선물옵션으로 부자될꺼야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2월 7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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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옵션으로 부자될꺼야

(~2022-07-14 23:59:00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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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으로 그동안 얼마를 손해본거야?”

고수익씨(36)와 한알뜰씨(34)는 그동안 재태크로 돈을 ‘더 불리겠다’는 마음만 앞섰다. 그동안 이들 부부가 시행한 재테크 방법은 적립식펀드, 주식투자, 부동산 투자 등에 집중돼 있었던 것.

그러다 이번 경기 성남 판교 분양에 당첨된 고씨의 선배가 들려준 채권 매입과 매각을 통해 사소하지만 돈을 절약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돈을 불리는 것’ 못지 않게 ‘돈을 지키는 것’도 중요한 재태크 방법이라는 것을 말이다. 아울러 이들 부부도 향후 내 집을 마련할 때에는 반드시 채권으로 인한 손실을 줄여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흔히 채권투자는 돈이 많아야 하는 투자 수단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에 움직이는 채권금리는 1bp(0.01%) 안팎으로 채권을 통해 돈을 불리기 위해서는 적어도 1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주로 채권투자는 움직이는 자금이 많은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 연기금이나 적립식펀드 등이 채권(국공채 등)에 투자함으로써 전체 투자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쓰인다.

그러나 알게 모르게 일반 국민도 이러한 채권들을 소유했다가 팔곤 한다. 대개 이런 채권은 준조세 성격이 강해 채권을 사들인 국민이 조금만 소홀하면 손해를 보기 십상이다.

때문에 채권에 직접적으로 투자하지 않는 국민도 채권에 대해 조금만 신경을 기울이면 당장 몇 십만원에서 몇 백만원까지 절약할 수 있는 길이 있다.

고수익씨는 3년전 1500㏄급의 승용차를 구입한 적이 있다. 차값을 문의하고 이것저것 옵션을 챙기느라 고씨와 한씨는 정작 자신들이 채권을 샀는지도 모르고 있다.

다만 고씨는 당시 자동차 영업소에서 차를 선물옵션으로 부자될꺼야 계약하면서 받았던 채권을 영업사원이 아는 사람에게 시세보다 비싸게 팔았다고만 기억하고 있다. 당시 영업사원과 채권을 사간 사람이 “후한 가격으로 잘 넘긴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고씨처럼 승용차를 구입한 사람은 모두 채권을 사야 한다. 차량별 채권 매입금액은 △1500㏄ 미만 9%(차량가격 기준) △2000㏄ 미만 12% △2000㏄ 이상 20%다.

사야 하는 채권은 거주지마다 조금씩 다르다. 서울시 거주자는 서울도시철도채권을, 광역시거주자는 지방도시철도채권을, 시·도·군·구 거주자라면 지역개발채권을 구입한다. 이 때 지역개발채권만 차량 가격의 8% 정도를 매입해야 하고 나머지는 12%에 해당하는 채권을 구입해야 한다.

또한 주택을 분양받거나 기존 매매를 통해 선물옵션으로 부자될꺼야 주택을 구입하게 되면 제1종 국민주택채권을 의무적으로 매입해야 한다. 채권 매입 비율은 주택가격에 따라 달라지는데 시가로 △1억원 미만 주택은 주택가격의 1.9% △1억∼1억6000만원 2.1% △1억6000만∼2억6000만원 2.3% △2억6000만∼6억원 2.6% △6억원 이상 3.1%에 해당하는 제1종 국민주택채권을 사야 한다(서울 및 광역시 기준).

여기에 올해 2월 제2종 국민주택채권도 부활했다. 판교 아파트 분양시 정부가 투기과열지구내 입찰과열 방지와 개발이익 환수를 목적으로 투기과열지구내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서는 의무적으로 채권을 매입하게 했다.

이렇듯 채권은 부지불식간에 사고 팔게 된다. 금액도 만만치 않다. 구입한 승용차(2000㏄ 미만)의 가격이 2000만원이라고 가정할 때 서울시민은 이 차를 사기 위해 240만원어치의 채권을 사는 것이다.

주택을 살 때 구입해야 할 채권도 만만치 않다. 서울 강북에서 4억원짜리 아파트를 구입할 경우 1040만원어치의 채권을 구입해야 한다. 서울 강남에서 시가 6억원 아파트를 구입할 땐 1860만원어치의 채권을 사야 한다.

올들어 말이 많았던 판교는 어떨까. 판교지역 아파트를 분양받는다면 이 외에도 제2종 국민주택채권을 모두 매입해야 한다. 정부가 판교지역 아파트 분양시 ‘채권입찰제’라는 제도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채권입찰제를 통해 개발이익을 환수하고자 했으나 오히려 수요자 입장에서는 실분양가가 높아지는 결과만 초래했다. 이에 따라 판교지역에서 분양을 받은 선물옵션으로 부자될꺼야 수요자들이 사야 하는 채권은 주변 분당시세인 평당 1800만원에 맞춰 정해질 것으로 보여 평당 400만∼500만원 정도씩 채권을 더 사야 하는 셈이다.

우선 채권을 사서 바로 그 자리에서 되파는 방법이 있다. 채권을 매출대행하는 기관에 채권을 실제로는 주고 받지는 않지만 그 자리에서 할인을 해서 되파는 것이다.

예컨대 200만원어치의 채권을 사야 한다면 200만원에 채권을 사서 그 자리에서 180만원에 매출대행기관에 파는 것이다. 때문에 실제로는 20만원 정도를 손해보게 된다.

금전적인 여유가 있다면 채권을 사서 보관하면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채권은 시간이 지나 만기를 향해 갈수록 원금과 이자율이 보장되는 것이기 때문에 고씨가 승용차를 구입할 때 채권을 되사갔던 사람과 같은 사람은 이렇게 수익을 낸다.

자금을 잠깐이라도 융통할 수 있다면 보유한 채권을 파는 데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소액채권 선물옵션으로 부자될꺼야 집중거래제도를 이용하면 된다. 채권을 받았을 때 증권선물거래소는 이처럼 소액채권을 거래할 수 있게끔 제도를 마련하고 있어 이 제도를 이용한다면 ‘제값’을 받고 채권을 팔 수 있다.

제1종 국민주택채권의 경우 주택을 구입하고 통상적으로 하듯이 법무사에게 등기를 맡기면 이 때 거래한 채권의 가격을 알 수 없다. 법무사 수수료를 제하고 법무사가 하는 대로 맡길 수밖에 없다. 다만 지난 24일 기준으로 거래소시장에 매도할 경우 이보다 더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다.

이날 기준으로 거래되는 채권 가격은 전일 신고가격 기준으로 1만원짜리 채권이 9036원이다. 통상 법무사를 통해 맡기면 시장에서 거래되기 선물옵션으로 부자될꺼야 때문에 이보다 낮은 가격을 받는다. 그러나 거래소시장을 이용하면 1만원짜리 채권의 가격을 9096원 받을 수 있다. 1만원당 60원의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날 기준으로 △서울도시철도채권의 신고가격이 8255원, 거래소시장에 매도가격은 선물옵션으로 부자될꺼야 8376원 △지방도시철도채권의 신고가격 8769원, 거래소시장 가격 8849원 △지역개발채권의 시장가격 8769원, 거래소시장 가격 8855원으로 가격 차이가 났다.

1만원 기준으로는 그 차이가 크지 않을 지 몰라도 주택을 사게 되면 이 차이는 몇십만원으로 벌어진다. 240만원어치의 채권을 사야 하는 2000㏄급 승용차에서도 채권 가격은 10만원이 넘게 차이가 난다.

채권을 거래소 시장에 팔기 위해선 소액채권집중거래제도를 이용하면 된다. 이 제도는 준조세 성격의 '첨가소화채권'을 공정한 시장 가격으로 매매할 수 있도록 증권선물거래소가 도입한 제도다.

보유한 채권을 이 제도를 이용해 팔기 위해선 우선 소액채권 전용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이는 한번 거래를 하면 다시 폐쇄되는 공동계좌다. 여기를 통해 전일 신고시장가격이 정해지면 다음날 이 가격으로 14시40분∼15시 사이에 매출대행기관(증권사) 창구에서 소액채권이 거래가 되는 것이다.

호가가격단위는 1원으로 액면 1만원이 호가 수량단위가 된다.

위탁수수료는 거래대금의 0.3∼0.6%이며 위탁수수료율은 각 증권사별로 정하며 당일 결제시스템이 적용된다.

특히 재정경제부는 내년 4월 채권소매 전문딜러제를 시행, 이런 채권을 보유한 개인들도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도 거래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양방행 가격 정보가 공개돼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선물옵션으로 부자될꺼야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글배우, 지난해 9월 출간),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정주영, 2018년 10월 출간) 『지금 이대로 좋다』(법륜 스님, 지난해 10월 출간),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김수현, 2016년 11월 출간).

요즘 대형 서점 베스트셀러 서가에서 어김없이 볼 수 있는 책들. 그런데 이 각기 다른 책들을 한 큐에 꿰뚫는 키워드가 있다. 흥행하는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플롯이 비슷비슷한 것처럼 요즘 베스트셀러가 담고 있는 키워드도 대동소이하다. ‘비교의 차단’이다. 남들과 비교하면 불행해지고, 비교하지 않으면 삶이 발전하니 온갖 부정적인 것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라는 것.

“나는 그렇게 오롯이 혼자 2년의 시간을 보냈다. 2년이라는 혼자의 시간은 나에게 재충전 할 수 있는 시간과 미래에 해야 할 일을 찾고 찾은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당신도 너무 지쳤거나/자신을 잃어버린 느낌이 들거나/자신이 해야 될 일을 찾고 싶거나/ 아니면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철저히 혼자가 되어/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한다.”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혼자의 시간을 잘 보내는 방법」 中)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의 뼈대를 이루는 것은 작가가 100번이 넘는 취업 실패와 연속된 사업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계기, 곧 작가가 선택한 2년간의 자발적인 고독이다. 비교로부터 파생하는 부정적인 마음의 차단은 작가로 하여금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갖게 했고, 꿈의 방향을 찾게 했다.

“당신이 걸어가는 길이 외롭고/아무도 바라봐주지 않고/인정해주지 않아도//당신은 틀리지 않았습니다.//계속 걸어 나가세요./계속 걸어가다 보면/사람들이 좋아하고/내가 싫어하는 내 모습이 아니라/내가 좋아하는 가장 나다운 내 모습을 만나게 될 거예요.”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계속 걸어가세요」 中) 타인을 신경 쓰지 않음으로써 자신만의 꿈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의 중심을 이루는 이야기는 스탠퍼드대 심리학자 클로드 스틸과 그의 동료들이 학생을 대상으로 한 ‘차단’ 실험이다. 그들은 학생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고 첫 번째 그룹엔 ‘상위권 학생과 경쟁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냈고, 두 번째 그룹의 경우 상위권과 비교당하던 부정적인 환경 신호들을 차단시켰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그룹엔 부정적인 환경 신호를 차단하면서 공부는 ‘자신의 힘을 키우는 의미 있는 경험’이라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스틸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얻었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로부터 ‘공부를 못한다’는 주변 신호를 차단하자 그들의 성적이 두 배가량 확연하게 뛰어오른 것이다. 특히 마지막 세 번째 그룹의 학생들에게 이러한 반전의 효과가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졌다. 비교로부터 오는 부정적인 피드백을 차단하자 학습에 있어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고, 이는 역사 속 위인들의 사례에도 적용된다는 것이 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

법륜 스님 역시 『지금 이대로 좋다』의 서문에서 비교에 대해 “마치 누에고치가 자기 입에서 나온 실로 고치를 만들고 그 속에 갇히듯이 내가 원하는 것이 도리어 나를 속박하고 괴롭힙니다”라고 묘사하며 욕심을 버림으로써 타인과의 비교를 끊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이나 외모, 성격 등을 남과 비교하면서 삽니다. 과연 이것들에 문제가 있을까요?”라고 질문하며 “자기 바람을 기준으로 현재의 자기를 보니까 외모도 불만이고, 아는 것도 없고, 말도 잘 못 하는 사람으로 인식돼 열등감을 느낍니다. 이럴 때 자기 바람에 맞추어 자기를 끌어올려야 할까요? 아니면 욕심을 버려야 할까요? 욕심을 버리면 나는 지금 이대로도 괜찮고, 애쓰고 긴장할 일도 없어집니다. 사실을 사실대로 알면 괴로움이 없어지고, 불만이 없어지고 저절로 감사하는 마음이 듭니다”라고 설명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역시 타인의 영향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내용이 주다.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 법』이란 책에서는/타인의 삶을 훔쳐보며 내 삶과 비교하는 것이/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 이야기했다.//우리 역시 약간의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타인의 삶을 구경하고,/그 대가로 비참함을 지불하고 있는지도 모른다/(중략)/그러니, 타인의 삶에 기꺼이 친구는 되어주되 관객은 되지 말자.//몇 장의 사진으로 선물옵션으로 부자될꺼야 요약된 그들의 삶보다 우리에겐, 우리의 삶이 더 소중하다.//부디 비참해지려 애쓰지 말자.”

“부러워서 진 게 아니라 네가 가진 걸 잊어서 진 거야.” “시기심이 파괴적인 이유는 자신이 가진 것을 무가치하게 여기는 데 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비참해지려 애쓰지 않을 것」 中)

드라마

사족이지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지난 7일 기준 시청률 13.4%)에도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길을 걷는 주인공 박새로이(박서준)가 등장한다. “내 가치를 네가 정하지 마 원하는 거 다 이루면서 살 거야” “어떤 부당함도, 누군가에게도 휘둘리지 않는, 제 삶의 주체가 저인 게 당연한, 소신의 대가가 없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라고 박새로이는 말한다. 요즘 베스트셀러 서가에는 이처럼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는 주체적인 인생에 대한 동경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닐까.

동아사이언스

코로나바이러스 3회차

가위바위보 게임으로 술래를 정할 때도 매번 지고, 제비뽑기에서도 항상 꽝을 뽑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게임 속 확률형 아이템을 뽑을 때도 ‘내 똥손 때문에 흔템(흔한 아이템)만 나오는구나’하고 자책합니다. 하지만 최근 일부 게임 회사들이 사용자들이 절대 아이템을 얻을 수 없도록 아이템을 운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재 논란이 되는 확률형 아이템을 수학으로 풀어봤습니다.

아이템 획득확률이 0.8%면 125번 중 한 번은 뽑힐까

‘모두의 마블’은 어린 시절 친구들과 땅을 사고팔며 최고의 부자가 되는 인생의 단맛과 한순간 바닥으로 추락하는 쓴맛을 알게 해준 추억의 보드게임 ‘부루마블’의 모바일 버전 게임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계속 지기만 하는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그 이유는 좋은 아이템으로 무장한 유저들 때문이었습니다.


박탈감을 느낀 사람들은 현금 결제로 랜덤박스를 마구 뽑기 시작했습니다. A씨도 마찬가지입니다. S+등급의 아이템을 뽑을 확률이 0.8%로 표시돼 있었기 때문에 =, 125번 중 한번은 뽑힐 거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선물옵션으로 부자될꺼야 행운의 여신은 오지 않았습니다. A씨는 약 3만 원을 쓴 뒤에야 그토록 원하던 아이템 하나를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눈치 못 챈 ‘도박사의 오류’


A씨는 당시 오류를 범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도박사의 오류’로 ‘계속 원하는 아이템이 안 나왔으니 이번에는 꼭 나올 거야’라고 생각한 겁니다. 랜덤박스는 앞서 일어난 사건은 다음에 일어날 사건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는 독립사건임에도 그 부분을 간과한 겁니다.


예를 들어 주머니에 빨간 공 1개와 검은 공 3개가 들어있다고 가정해 봅니다. 빨간 공을 뽑을 수학적 확률은 단순히 4개의 공 중 빨간 공이 하나이므로 4분의1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험적 확률을 계산할 땐, 먼저 뽑은 공을 다시 넣는 경우와 넣지 않는 경우를 다르게 계산해야 합니다. 만약 4번의 기회 안에 선물옵션으로 부자될꺼야 빨간 공을 뽑을 확률을 계산할 때 이미 뽑은 공을 다시 주머니에 넣는다면 첫 번째에 뽑을 확률부터 네 번째에 뽑을 확률을 모두 더해 가 나옵니다. 반면 뽑았던 공을 다시 넣지 않는다면 1~4번째에 뽑을 확률을 모두 더해 1이 나옵니다.

후자의 경우 4번의 기회 중 한번은 무조건 빨간 공을 뽑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자의 경우 독립사건이기 때문에 네 번을 도전해도 빨간 공을 뽑지 못하는 경우도 있죠. 물론 시행횟수를 무한히 늘리면 전자의 경우가 수학적 확률에 수렴합니다. 이를 ‘큰 수의 법칙’이라 합니다. 하지만 확률형 아이템의 경우 시행하기 선물옵션으로 부자될꺼야 위한 비용도 내야 하니, 도박사의 오류뿐만 아니라 큰 수의 법칙에도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수학으로도 계산할 수 없는 확률, 보보보


최근 화제가 된 게임계의 또 다른 논란은 확률형 아이템 중 절대 나올 수 없는 것도 있었다는 점입니다. 당첨될 수 없는 로또에 게임 유저들이 돈을 쓴 셈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게임은 2003년부터 지금까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메이플스토리’입니다.


메이플스토리에는 슬롯머신처럼 세 가지 능력치의 옵션을 뽑을 수 있는 큐브라는 확률형 아이템이 있습니다. 이 뽑기에서 유독 ‘내가 꺼리는 조합은 자주 등장하고 선물옵션으로 부자될꺼야 나오길 바라는 조합은 나오지 않는다’는 의견이 게임 유저들 사이에 다수 나온 겁니다.


게임을 잘 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해를 위해 예를 들어 슬롯머신을 돌려 원하는 선물의 조합을 찾는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사람들의 선물 선호도가 10만 원 > 5만 원 > 연필 > 지우개 순이라면 이중에서 세 가지를 뽑을 때 사람들은 ‘10만 원-10만 원-10만 원’ 조합을 가장 원할 겁니다. 그런데 유독 ‘10만 원-10만 원’이 나오면 나머지 하나는 마음에 들지 않는 연필이나 지우개가 나오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유저들 사이에서 논란이 거세자 지난 3월 5일 메이플스토리의 개발사 넥슨이 해당 게임의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유료 아이템인 큐브의 확률표를 공개했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유저들이 가장 선호하는 옵션인 ‘보스 몬스터 공격 시 데미지 증가(이하 보)’와 ‘몬스터 방어율 무시(이하 방)’가 한 번에 뽑는 3개 옵션 중 최대 2개까지만 나오도록 설정됐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즉 ‘보-보-보’와 ‘방-방-방’의 옵션 조합은 애초에 나올 수 없었던 셈입니다. 이 옵션을 얻기 위해 많은 돈을 지불한 유저들은 ‘확률이 0인 것과 매우 낮은 것은 완전히 다른 것’이라며 분노했습니다.

국회는 지난해 12월 ‘게임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전부 선물옵션으로 부자될꺼야 개정안’을 발의하고 현재 기존에 있던 법률의 허점을 바로 잡는 규제 법안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넥슨은 사용자들의 강한 비판이 이어지자 지난달 11일 간담회를 열어 8시간 넘게 배상 방안과 앞으로 개선 방향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게임은 이제 누군가에게는 이제 평생 취미가 되고 있습니다. 수학에 대한 이해가 늘어난다면 게임사들의 일방적인 횡포를 막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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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옵션투자' 절대 하지마라
얼마 전 에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선물·옵션에 투자해서 많은 손실을 입었다는 기사가 실린 적이 있다. 그 기사에 따르면, 2003년 상반기에만 무려 2천7백3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고 한다. 선물·옵션 거래future & option transaction는 제로섬 게임zero-sum game과 같아서 잃는 자가 있으면 얻는 자도 있는 법이다.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손해본 2천730억 원의 대부분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돌아갔으며 나머지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챙겼다고 한다.
필자는 미국에서 금융공학 석사 과정을 거치면서 선물·옵션에 대해 두 학기에 걸쳐 공부한 바 있다. 공부를 마치면서 필자가 얻은 결론은 이렇다. “선물·옵션시장에서는 절대로 개인이 이길 수 없다!” 파생금융상품derivatives의 일종인 선물·옵션은 기관투자자들이 매수 또는 매도 포지션에서 가격 변동에 따른 투자 손실의 위험을 회피하고(전문용어로는 ‘위험 헤지risk hedge’라고 한다) 투자 수익을 보장받기 위해 사용하는 일종의 보험 성격을 띤 투자상품이다.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선물·옵션을 투기 목적으로 악용했다가 큰 손실을 입기도 한다.
선물·옵션투자에 열을 올리는 개인투자자들은 대부분 직장인이나 가정주부다. 그들은 밀린 회사 업무를 처리하거나 집안일을 하다가 잠시 틈을 내어 인터넷으로 옵션가격을 체크하는 것이 전부다. 반면 기관투자자들은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부어 선물·옵션 매매 전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얻은 정확한 수치와 데이터에 근거하여 거래한다. 다섯 살짜리 어린애와 스무 살 성인이 싸우는 격이다. 긴 설명이 필요 없다. 한국 부자들은 절대로 선물·옵션투자를 하지 않는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선물·옵션투자만큼은 하지 선물옵션으로 부자될꺼야 않길 바란다.
그렇다면 왜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은 주식투자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위험한 선물·옵션투자에 앞다퉈 뛰어드는 것일까? 재테크에 관심 있는 사람치고 선물·옵션과 관련된 책 한 권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없다. 개인투자자들이 선물·옵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단순하다. 위험이 클수록 그만큼 수익도 크다는 투자의 기본 원칙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선물·옵션은 며칠, 아니 몇 초 사이에 이익이 늘었다 줄었다 선물옵션으로 부자될꺼야 하며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고위험 상품이다. 개별 주식에 투자했을 때보다 수익이나 손실의 변동 폭이 훨씬 크다. 무엇보다도 선물·옵션투자는 주식투자와는 달리 소액으로 큰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는 점이 개인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일부 개인투자자들 중에는 얼마 전에 큰 인기를 얻었던 로또복권의 당첨 확률과 비교했을 때 선물·옵션의 성공 확률이 훨씬 높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옵션 거래는 다양한 유형이 있는데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한 예를 통해 살펴보자. 다음은 콜 옵션call option을 거래한 사례다.
일반적으로 1주당 10만 원인 A사 주식 1백 주를 매수하려면 1천만 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옵션상품을 이용하면 훨씬 적은 돈으로 A사 주식 1백 주를 매수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즉 A사 주가가 가까운 미래에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3개월 후에 A사 주식을 시장가격과 상관없이 1주당 10만 원에 총 1백 주를 매수할 수 있는 옵션을 구입하는 것이다. 이때 옵션을 구입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인 프리미엄premium은 1백만 원 정도다. 만약 3개월 후에 A사 주식이 1주당 13만 원에 거래된다면 즉각적으로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즉 A사 주식 1백 주를 1주당 10만 원에 매수함과 동시에 그 자리에서 1주당 13만 원에 매각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1주당 3만 원, 총 3백만 원(3만 원×1백 주)의 차익을 얻게 된다. 단돈 1백만 원으로 불과 3개월 만에 원금의 3배에 이르는 수익을 얻은 것이다.
이번에는 3개월 후에 A사의 주식이 1주당 9만 원으로 떨어졌다고 가정해보자. 이 경우에는 3개월 전에 구입했던 옵션을 행사할 필요가 없다. 1주당 10만 원에 구입해서 9만 원에 매각한다면 1주당 1만 원의 손해를 입기 때문이다. 결국 1백만 원의 프리미엄을 주고 구입한 옵션을 행사하지 않음으로써 프리미엄 1백만 원을 잃은 것이다.
옵션 거래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위의 사례처럼 옵션 거래를 통해 잃게 될 최대 손실액은 1백만 원으로 한정되어 있는 반면 이를 통해 얻게 될 수익은 A사 주가가 상승하면 상승할수록 늘어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언뜻 생각하면 선물옵션으로 부자될꺼야 옵션투자로 성공할 확률은 50퍼센트에 가깝다. 미래에 특정한 주식의 가격이 상승할지 하락할지 확률로 나타내면 정확히 50 대 50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옵션투자는 소액의 자금으로 큰 수익을 얻게 될 뿐만 아니라 사전에 손실액까지 파악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한마디로, 화끈하고 열정적인 한국인들의 성격에 딱 맞는 투자상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이 선물·옵션투자에 뛰어드는 것은 카지노에서 도박하는 것과 같다. 선물·옵션시장에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개별 주식의 움직임이 답답하고 지루하게 느껴지게 되고, 마약 중독자처럼 계속해서 선물·옵션투자에만 매달리게 된다. 특히 개별 주식과는 달리 선물·옵션은 소액의 자금으로 누구나 거래할 수 있어, 투자 경험이 없는 초보자들이나 주식시장에서 거액의 투자자금을 탕진한 개미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선물·옵션시장의 본래 역할을 왜곡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여운봉 삼성어드바이저 차장] 저서 (더난출판. 2005)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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