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40~50대 직장인 열에 아홉은 노후 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 100세 시대다. 은퇴 후 40년을 소득 없이 버틸 수 있게끔 곳간을 가득 채워놓은 직장인은 드물다. 업무에 쫓겨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자녀 교육과 내 집 마련까지 숙제처럼 끝내고 나면 어느덧 은퇴가 코앞에 닥쳐 있다. 재취업으로 근로소득을 얻을 수 있다면 행운이겠지만 건강이 따라주지 않으면 이마저도 꿈꾸기 어렵다.
그에 반해 MZ세대 사이에는 경제적 자유를 확보해 하루라도 빨리 은퇴하려는 ‘파이어(FIRE·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족’ 열풍이 거세다. 부모 세대가 은퇴 후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간접 경험한 이들은 퇴직연금에 연연하지 않고 젊을 때 과감히 투자하는 쪽을 선택해 행동으로 옮기는 추세다. 실제로 각종 투자를 통해 부를 일궈 조기 은퇴 후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여유 있게 삶을 사는 20~30대 파이어족의 경험담이 유튜브와 서점가에 봇물을 이룬다.
全세대 고민거리, 은퇴 후 삶
‘경제적 자유’가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통 화두로 떠오른 요즘, 지난해 12월 27일 출간된 이동훈(54) SK바이오투자센터장의 신간 ‘어떻게 경제적 자유를 얻을 것인가’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후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고, 삼정 KPMG 투자자문 파트너 전무이사,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를 거쳐 SK의 투자 전문 지주회사인 SK바이오투자센터에서 바이오 관련 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30여 년간의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구축한 자신만의 투자 철학을 지난해 음성 기반 SNS 클럽하우스에서 강의했고, 세대를 아울러 긍정적 반응을 얻어 책으로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나 역시 30대 때 설익은 투자로 크게 손해를 봤지만 이후 5년간 공부를 많이 했고 7~8년 사이 부가 따라와 50대에 이르러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는 이 센터장을 만나 자산관리 노하우를 들어봤다.
책에서 첫 장부터 ‘재정 독립’을 강조했다.
“재무 관점에서 재정 독립은 수익이 지출보다 큰 상태, 버는 돈이 쓰는 돈보다 많아 통장 잔고가 계속 늘어나는 상태를 말한다. 그런데 지금 근로소득만으로 커버할 수 없는 세상이 오고 있다. 국가는 1인당 GDP 4만 달러 시대를 목표하고 있는데 근로소득자의 소득은 크게 차이가 없다. 국가의 부는 빠르게 증대되는 반면 개인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개인도 자본소득을 얻을 수 있는 자산이나 소스를 마련해야 재정 독립을 할 수 있다. 신기하게도 미국, 유럽 역시 국가는 부강해지는 반면 근로자들은 재정 독립을 이루지 못해 은퇴가 늦어지는 추세다. 글로벌 화두다.”
세대별로 재정 독립의 의미가 다를 것 같다.
“개인적으로 세대별 재정 독립을 ‘파이브 팅스(Five Tings)’로 분류한다. 20대는 투자를 시작하는 스타팅(starting) 단계다. 30대는 자동차 스티어링 휠을 자신의 몸에 맞게 조정하는, 즉 자신만의 투자 환경을 찾아가는 틸팅(tilting) 단계다. 투자 정보를 찾으며 주변에 투자에 대해 자문할 수 있는 있는 사람과 관계를 맺고 적합한 투자 환경을 찾아가는 시기다. 40대에는 투자 전략을 세울 수 있는 자기만의 신념이 생겨야 한다. 확신이 생긴 상태이기에 베팅(betting)을 걸어 봄직하다. 순전히 도박하듯 돈을 거는 게 아니라 계산된 운에 걸어야 한다. 50대가 넘어가면 업무적으로도 그렇고 자산도 피보팅(pivoting), 즉 구조적 점검을 해봐야 한다. 예를 들어 고가 아파트를 소유한 사람도 소득이 없다면 계속 둘 것인지, 매각을 통해 수익성 자산으로 바꿀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은퇴 후에는 네스팅(nesting)이어야 한다. 둥지를 틀고 남은 삶을 즐겁게 살아야 하는 시기다.”
투자가 필요하다는 건 알지만 무엇부터 시작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대차대조표부터 정리해 봐야 한다. 자산과 부채가 얼마인지, 순자산이 얼마인지 구분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최소한 분기에 한 번씩 해봐야 부채는 어떻게 정리하고 자산은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현실적으로 감이 온다. 그게 시작이다. 대차대조표를 토대로 투자계획서를 짜야 한다. 모든 투자운영기관은 투자계획서를 갖고 있다. 투자계획서부터 쓰면서 내가 위험 투자를 감내할 수 있는 성향인지, 위험 투자하면 발 뻗고 자기 어려운 성향인지 판단해 계획부터 세우고 액션을 취해야 한다. 만약 순자산이 5000만 원이라면 올해 꼭 10% 수익을 내겠다는 식의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다음으로 자신의 투자 성향을 파악해야 한다. 최근에 30대 후반의 후배를 만나 어떻게 투자하는지 물었는데, 보유한 4가지 종목의 포트폴리오 구성 이유가 명쾌하지 않았다. 맥락 없이 투자하는 것과 계획대로 투자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이동훈 센터장은 대답하던 도중 투자를 막 시작한 30대 시절을 떠올리며 실패담을 들려줬다. 신뢰할 만한 정보나 소스를 검증할 만한 능력이 없었기에 지인의 권유대로 주식, 부동산 등에 투자했다가 뼈아픈 경험을 했다고 한다. 그는 “준비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투자 관련 정보를 축적하되 전략적으로 도움이 되는 쪽으로 네트워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 주변인이 가진 투자 정보를 좇는다. 그런데 지인과 전문가는 다르다. 전문가의 정보를 좇아야 한다. 또한 최근에는 투자 대상이 굉장히 다변화돼 전문가라고 해도 전공 분야가 다르다. 업무적인 네트워크 이상으로 투자 멘토를 해줄 만한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자기 취향에 따라 네트워크를 구성해서는 안 된다. 주식, 부동산, 법률, 회계 등으로 나눠 매핑(maping)해 놓고 구멍이 나 있는 부분에서 네트워크를 챙겨나가야 한다.”
산업 패러다임 변화 주시해야
그는 투자 정보를 축적하는 것만큼이나 거대 환경의 변화를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거대 환경은 개인이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통해 발생하는 위기와 투자 기회를 어떻게 인지하고 중장기적으로 대응할지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경제, 기술, 인식, 지정학적, 투자, 라이프사이클 등 6가지 패러다임 변화를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전체를 아우르는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 2000년대 IT 산업은 한국이 GDP 3만 달러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거대 산업이다. 이후 2010년까지 수익률이 좋았던 건 조선업, 철강업, 기계, 자동차 등 중후장대 산업이다. 그런데 최근 10년간 이 중후장대 산업은 거의 횡보했다. 대신 IT 플랫폼 산업이 최근 10년을 이끌어왔다. 아직도 기억하는 게 2005년 구글 상장을 앞두고 상장 신청서를 분석해 관련 강의를 했는데, 그때 구글이 10년 뒤 어떻게 될지에 대한 고민은 전혀 하지 않았다. 금융 전문가로서 강의만 했지 산업에는 나 역시 문맹이었다. 지금 구글의 기업가치는 그때보다 100배 이상 올랐다. 앞으로 10년은 또 다른 패러다임의 시대가 될 것이다. ESG, 전기차, 우주, 헬스케어 등 무엇이 될지 모른다. 그걸 캐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주식 투자를 막 시작한 이들은 시대 흐름을 이끄는 산업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기보다 유망 종목부터 찾아 PER, PBR 등을 토대로 기대수익률을 분석하는 데 시간을 쏟는 경향이 있다. 이 센터장은 이런 태도를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산업을 분석하고 투자한 경우가 전체 투자 성과의 70%를 설명한다. 반면에 종목을 잘 골라 투자하는 것은 성과의 30%밖에 설명하지 못한다. 그래서 산업 공부가 훨씬 중요하다. 종목을 추종하면 리스크를 막아낼 방법이 없다.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횡령 사건 같은 리스크를 개인이 어떻게 막겠나. 그럴 바에는 헬스케어 ETF가 낫다. 투자를 잘하는 사람은 산업을 훨씬 열심히 보고, 산업 세미나도 열심히 참석한다.”
현재 유망 산업을 찾는 일은 어렵지 않다. 요즘은 전기차, 자율주행, ESG, 메타버스, 헬스케어 산업 등이 조명을 받고 있다. 그러면 이런 산업을 좇아 투자하는 것이 맞을까.
“산업에도 주기가 있다. 10년 전 떠오르는 장외주식 유망하다고 전망되는 산업이 여럿 있었다. 대표적으로 전기차 관련 회사가 그랬다. 콘셉트는 5~6년 전에 나왔는데 ‘그게 되겠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가능하지 않을 것 같은 부분에 대규모 투자와 인력이 들어가면서 떠오르는 장외주식 3~5년 사이 문제가 해결됐다. 그러면서 수익률이 주가에 반영된 건 불과 2년 전이다. 미래 기술이라는 게 화두에 오르고 투자가 들어가면 기술이 집적되는 데 최단 3~5년 시간이 걸리고 성과로 나타나기까지 최단 5~7년 시간이 걸린다. 유망 산업을 캐치한다고 해서 바로 행동하지 말고 2~3년 동안 그 기술이 어떻게 발전하는지 꾸준히 지켜본 다음 여기서 응축된 힘이 터진다는 느낌이 들 때 투자하는 것이 좋다. 산업이 궤도에 오른 다음부터는 투자자로서 고속도로 성장을 즐기면 된다.”
자산 배분, 전술적으로 바꿔야
축적된 정보로 투자를 시작할 때 어떤 전략으로 해야 하나.
“자산운용의 스탠더드 전략은 안전자산 70%, 위험자산 30%다. 개인적으로 그 룰을 10년간 한 번도 깨지 않았다. 안전자산에는 부동산도 포함돼 있는데, 소득이 더 발생하거나 투자를 통해 수익이 나면 위험자산에 투자를 늘려가는 식으로 해왔다. 대신 위험자산에 투자할 때는 전액 손실이 발생해도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 나 역시 산업과 인식, 기술 등 패러다임의 변화라는 화두가 있는 투자처를 찾아 전략적으로 투자했다. 그런데 20~30대 때는 자산의 총량이 크지 않기 때문에 나누는 것이 무의미해서 그때는 30% 안전자산, 70% 위험자산으로 가도 된다. 어느 정도 잃어도 교육비라고 생각하고 재정비하면 된다.”
통상적으로 주식, 채권, 부동산, 현금 등 4가지 영역에 자산 배분을 하는데 그대로 두면 될까.
“안전자산 70%, 위험자산 30% 자산 배분 방식은 전략적 자산 배분이라고 한다. 그다음 단계로 전술적으로 편입 비중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위험자산 30% 가운데 주식 15%, 펀드 10%, ETF 5% 등으로 배분하고 그 안에서 종목이나 섹터를 바꾸는 식으로 세부 자산을 조정해 나가는 식이다. 예를 들어 6년 전 미국의 원격진료 회사가 상장할 때 15달러였는데 지금은 10배 이상 오르며 게임 체인저가 됐다. 앞으로 헬스케어 산업이 10년 이상 갈 거라고 본다면 관련 ETF로 갈아타는 등의 전술적 자산 배분이 필요하다.”
지켜본 여러 투자 중 바람직한 사례는.
“최근 수년 미술품 시장이 뜨겁다. 과거에는 떠오르는 장외주식 수집가나 고액 자산가, 전문가의 영역이었지만 최근에는 MZ세대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중진국에 태어나 선진국을 사는 세대다. 요즘 한국의 젊은이들은 미국 뉴욕에 사는 젊은이들의 사고방식과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이들은 온라인 동영상 및 SNS 속 비주얼한 환경에 살고 있기에 미술 작품을 보는 안목도 매우 높다. 또 공유경제에도 익숙해 공동투자에 거부감이 없는데 이를 가능케 한 티핑포인트가 블록체인이다. 5년 전 블록체인이 나왔을 때 단순히 거래 관계를 정리하는 기능적인 부분을 인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러면 평상시 거래 정리가 어려운 분야에 도움이 되겠네?’ 하고 사고를 확장해 미술품 시장에 접목한 사람들이 있었다. 이후 2~3년 동안 블록체인을 활용한 미술품 공동투자 산업 붐이 일었다. 몇몇 사람이 여기에 투자해 꽤 수익을 얻었다. 사람들의 소비 패턴 변화를 인지하고 플랫폼이 나올 것을 예상한 뒤 떠오르는 장외주식 관련 투자를 한 대표적 성공 사례다.”
대체투자 중 수익률 높은 건 비상장주식
이 센터장은 투자 대상을 다각화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주식과 펀드, 채권 이외에도 부동산 리츠, 아트, 상품, 디지털, 비상장주식 등 수익률이 상당한 대체투자처도 공부하는 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가운데 일반인에게 다소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비상장주식 투자를 적극 권했다.
“일반인의 접근이 어렵지만 무조건 노력을 기울이는 게 정답이다. 비상장주식 투자는 개인도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다. 온라인에 찾아보면 엔젤투자클럽이 있다. 가입해 판단력이 생길 때까지 3~5년 정도 정보만 얻어보길 권한다. 그 정도 공부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내가 보는 저녁 뉴스가 다시 들리는 때가 온다. ‘저런 기술을 가진 회사는 어디 있을까’ 관심을 기울이고 그 회사를 수소문하기에 이른다. 처음에는 2~3명이 함께 3~5년 정도 공부해 투자하면 충분히 성과를 얻을 수 있다. 보통 벤처캐피털이 그런 일을 하는데 성공 수익률이 일반 상장주식 투자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높다. MZ세대가 새로운 스타트업을 키워나갈 능력이 있고, 그럴 가능성이 높기에 비상장 투자의 세계는 앞으로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본다. 이 세계를 백안시한다면 중요한 투자의 30%는 그냥 날리는 셈이다.”
소멸하는 스타트업도 많은데.
“그래서 투자 자산의 10%를 넘겨서는 안 된다. 개인적으로 고액 투자는 하지 않고, 요즘은 전체 자산의 1%를 비상장주식에 투자한다. 성공하면 200%, 300% 넘게 돌아온다. 5개 중에 1개만 성공해도 나머지 손실을 감당하고 남는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비상장주식 투자를 꼭 공부했으면 좋겠다.”
부동산 투자는 어떤가. 요즘은 세금 부담으로 전망이 좋지 않은데.
“부동산 투자의 핵심은 레버리지를 얼마나 잘 조달하는지에 있다. 부채 조달 스킬이 뛰어나야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적절히 갭투자를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어떻게 부채 없이 100% 내 돈을 부동산에 투입할 수 있겠는가. 또 하나는 세금 효과를 분석해야 한다. 주거용 부동산의 경우 따져보면 수익성이 낮다. 대신 부동산이라는 공간을 활용한 사업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방법도 있다. 요즘 인기가 높은 캠핑장은 토지가가 높지 않은 지방의 공간을 사업에 연결해 가치를 상승시킨 좋은 예다. 33㎡ 공간의 하룻밤 사용료가 4만 원이면 한 달간 120만 원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부동산도 공간 소유자와 공간 사용 희망자를 연결해 주는 사업 아이디어로 새로운 가치를 구현하는 쪽에 전망이 있다고 본다.”
이동훈 센터장은 경제적 자유를 달성했지만 일을 통해 얻는 보람도 커 계속 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30대 때 투자 실패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계속해서 찾았고, 40대 때 오류를 수정한 뒤부터는 자연스레 부가 따랐다. 50대인 지금은 자기만의 투자 철학을 떠오르는 장외주식 정립했다며 “기술, 사람, 변화, 미래가 접목되지 않은 투자는 하지 않는다. 미래 산업이어야 하고, 기술이 충분해야 하며, 변화를 이끌 수 있고, 이를 만들어낼 사람이 있는 산업에만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0대에 이르러 자기만의 투자 철학을 갖추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삼각형과 역삼각형을 교차한 유대인의 별 모양에 빗대 투자 철학을 설명하고 싶다. 정삼각형은 투자자의 관점을 의미한다. 20~30대는 밑변처럼 투자에 철학이 없고 산만하다. 이렇게 넓은 투자 관점을 차츰 모아가면서 삼각형의 맨 위 꼭짓점처럼 좁혀나가야 한다. 반면 투자를 대상으로 보는 스펙트럼은 역삼각형 모양이어야 한다. 처음에는 시야가 너무 좁아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개만 본다. 투자처는 무궁무진하기에 자꾸 넓혀가야 하고 50~60대 자산가가 됐을 때 투자처를 보는 안목은 훨씬 넓어져야 한다. 주식, 부동산뿐만 아니라 실물, 미술품, 헤지펀드 등에서도 잃지 않는 투자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자산 사이클은 크게 10년 혹은 20년, 작게는 5년 주기로 계속 오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기회는 있다. 열심히 일하는 것과 동시에 자산에 관한 공부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장외주식] 쏘카 1주여만에 상승
28일 코스피시장(2422.09pt)은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했으나 개인의 매수로 지수는 소폭 상승하며 마감됐고 코스닥시장(769.51pt)은 개인이 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로 지수는 소폭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공모예정 종목 루닛은 1.69% 내린 5만8000원의 호가로 소폭 하락했으나 쏘카는 2.13% 오른 4만8000원의 호가로 1주여만에 상승했다.
장외주요종목중 대기업계열주는 등락이 엇갈렸으나 변동폭이 미미했고 바이오 관련주는 등락이 엇갈렸으며 남북경협주는 하락했다.
현대오일뱅크(6만2500원,-0.79%)는 소폭 하락했고 현대아산(8800원,-0.85%)은 최저가를 재차 경신했다.
SI업체 엘지씨엔에스(8만2500원,+0.61%)는 소폭 상승했으나 한국증권(1만1350원,-0.44%)은 이틀 연속 소폭 하락했다.
케이뱅크(1만4700원,-0.34%)는 이틀 연속 하락했고 야놀자는 1.40% 내린 7만500원의 호가로 반등 하루만에 재차 하락했다.
쓰리디팩토리는 2.08% 오른 7350원의 호가로 반등했으나 에이엘티는 1.28% 내린 1만9250원의 호가로 소폭 하락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2.94% 내린 1만6500원의 호가로 최저가를 경신했으나 퓨쳐메디신은 1.76% 오른 8650원의 호가로 소폭 상승했다.
진단업체 솔젠트는 3.45% 오른 7500원의 호가로 최저가에서 반등했으나 제약업체 한국코러스는 2.78% 내린 5250원의 호가로 최저가를 재차 경신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2만원), 컬리(4만8500원), 싸이버로지텍(8100원), 현대삼호중공업(7만9500원), 현대카드(1만3500원), 디앤디파마텍(3만원), 엔지노믹스(2만8500원), 에이프로젠(1만6000원), 아크로스(8만7500원) 등 장외종목은 주가변동없이 장을 마감했다.
[앵커멘트]
다음달부터 개인투자자가 유니콘 기업의 주식을 거래하는 문이 대폭 좁아질 전망입니다. 금융당국이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의 투자자 보호 조치를 강화하면서, 엄격한 등록기업 기준을 적용했기 때문인데요. 비바리퍼블리카와 컬리 등 대표 혁신기업들도 비상장 주식 플랫폼 등록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내용]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을 'K-OTC' 수준으로 운영하라는 조건 하에, 혁신금융서비스 기간 연장을 승인한 금융위원회.
이에 7월 1일부터 일반 투자자들은 비상장주식 플랫폼 내 주식 유통을 승인하고, 정기·수시 공시서류를 제출하는 기업의 비상장 주식만 거래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기업에 다소 부담스러운 조건들이 생겨나며, 비상장주식 떠오르는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 진입장벽이 두터워진 겁니다.
비바리퍼블리카와 컬리 등이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에 등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두나무와 케이뱅크는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록을 결정했습니다.
거래가 활발한 기업 중 야놀자와 빗썸코리아, 루닛, 클레버, 바이오노트를 제외하고는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등록이 저조한 상황.
현대엔지니어링이나 OCI스페셜티 같은 대기업 계열사도 기업 등록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말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에 등록됐던 기업 수는 6,000여개였지만, 7월 떠오르는 장외주식 1일에는 불과 30여개 기업만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투자자들의 비상장주식 거래 통로가 급격하게 쪼그라드는 만큼, 일각에서는 풍선효과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투자자 보호라는 명목하에 거래 가능 종목을 극히 제한해버리면, 해당 수요가 다시 음성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겁니다.
한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사업보고서 제출 등으로 정보 접근성이 높은 비상장주식의 경우 제도권 거래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장외주식시장이 과거처럼 커뮤니티와 딜러에 의해 굴러가는 불안전 시장으로 퇴보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자산가들의 전유물이었던 비상장주식의 접근성을 높이고, 거래 안정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완고한 규제가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는 만큼, 투자자 보호를 어느 정도 담보할 수 있는 선에서 현실적인 타협책이 필요해보입니다.
숨쉬는 Data 살아있는 Fact
최근 투자자들의 비상장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명암이 갈렸다. 금융당국이 비상장주식거래플랫폼에 대한 독점적 운영권리을 연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비상장주식플랫폼 기업과의 협업을 맺은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경쟁사 대비 우위를 당분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두나무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피에스엑스 ‘서울거래 비상장’ 등 비상장주식거래 플랫폼에 대한 배타적 운영권을 연장했다.
두나무와 피에스엑스는 지난달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혁신서비스로 재지정받으며 2024년 3월31일까지 비상장주식거래 서비스에 대한 배타적 운영권이 확보된 상태다. 이들 기업은 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와 각각 협약을 맺고 운영 중이다.
우선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2019년 두나무와 삼성증권이 협업해 선보인 서비스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거래를 할 때 삼성증권 안전거래 서비스를 통해 비상장주식거래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결제불이행 우려를 없앴다.
또 신한금융투자는 2020년 피에스엑스와 제휴를 통해 ‘서울거래 비상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계좌 연동을 적용하는 등 협업시너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
증권사와 거래플랫폼 기업 간의 협업은 각자 장점을 극대화한 방식이다. 증권사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비상장주식시장에 진출할 수 있고, 플랫폼 기업 입장에서는 제도권에 있는 증권사와 손잡아 비상장주식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다.
반면 금융혁신서비스 기간이 연장되며 비상장주식거래 사업을 준비하던 증권사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떠오르는 장외주식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비상장기업 전담 리서치 조직을 운영하는 등 본격적인 비상장주식거래 사업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초 두나무와 피에스엑스의 금융혁신서비스 기한이 지난 1일 종료될 예정이어서 많은 증권사가 수익원다각화를 위해 비상장주식 관련 사업을 준비 중이었다”며 “특히 NH투자증권, KB증권은 비상장기업 분석리포트를 발간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금융혁신서비스 연장 소식에 아쉬움이 남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주식시장 ‘K-OTC’ 일평균거래대금은 56억3809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대비 40.05%(16억1221만원) 늘어난 수준이다.
떠오르는 장외주식
[파이낸셜뉴스] MZ세대가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비상장 주식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와 직장인 설문조사 서비스 리멤버 서베이가 진행한 ‘직장인들의 비상장 주식 매매 경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8명 중 6명이 비상장 주식 매매를 해봤다고 응답해 비상장 주식이 더이상 낯선 영역이 아님을 시사했다.
실제 20대부터 60대까지 평균 현재 이용하는 투자처 순위(예적금 제외, 복수 응답)에서도 국내외 상장 주식, 펀드/ETF에 이어 3위를 기록, 하나의 유망 투자처로서 포트폴리오에 편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장 주식의 위상 변화는 MZ 세대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현재 이용하는 투자처 순위에서 2030은 가상 자산(44%)이나 펀드/ETF(47%)보다 비상장 주식(49%)을 우선으로 꼽았고, 전통 재테크인 부동산은 20대에서 13%, 30대에서 38%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실제 증권플러스 비상장 내에서도 20년 10월부터 21년 10월까지 지난 1년 간 전체 회원 수 대비 2030 MZ 세대가 43.78%로 다수를 차지, 비상장 주식에 대한 MZ 세대의 높은 관심을 방증하고 있다.
MZ 세대가 선도한 비상장 주식 열풍의 중심에는 증권플러스 비상장이 있다. 비상장 주식은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은 유망 기업들을 발굴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투자처였지만 복잡한 거래 방식과 높은 거래 불안정성 등으로 그간 신규 투자자들의 진입이 어려웠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모바일 기반의 간편한 UX/UI로 시장 접근성을 높여 모바일에 익숙한 MZ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업계 최초로 증권사 안전 거래 서비스를 연계해 기존 깜깜이 거래 위주의 투자 문화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만의 다양한 편의 기능도 새로운 세대 유입에 큰 몫을 했다. 24시간 예약 주문 기능을 도입해 시간 제약을 없애고, 3천만원 이하 거래 시 바로주문 기능을 업데이트 해 거래에 소요되는 불필요한 품을 줄였다. 기존 허위 정보들이 난무하던 시장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두나무 떠오르는 장외주식 콘텐츠밸류팀이 집약한 비상장 종목 정보를 제공해 정보 격차를 극복했으며, 종목별 토론 메뉴를 개설, 투자자 간 활발한 정보 교류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호가가 아닌, 실제 거래된 내역과 거래 금액 단위까지 고려해 기준가를 산정하고 종목별 기준 가격, 기준 가격 추이, 거래 완료 게시글 등 실 거래 히스토리를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투자자들의 안전하고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돕고 있다.
실시간 이상 거래 모니터링 및 거래 제한 등의 조치로 비상장 주식 시장의 고질적인 병폐로 꼽히는 시세 조작 행위 근절 및 시장 자정 기능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두나무 관계자는 “2030 MZ 세대 사이에서 이제 비상장 주식은 펀드, 가상자산 만큼이나 주요한 투자처로 자리매김했다“며,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앞으로도 뛰어난 기술력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안전 거래 환경 조성에 힘써 새로운 세대 유입과 시장의 건전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나무와 리멤버 서베이가 함께 진행한 ‘직장인들의 비상장 주식 매매 경험 조사’는 2021년 10월 22일부터 26일까지 20대부터 60대 리멤버 직장인 패널 총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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